LA 레이커스의 JJ 레딕 감독은 지난 23일(한국시간 기준) 덴버 너게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루카는 냉혹한 킬러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의 말은 경기에서 그대로 증명되었다.
루카 돈치치는 댈러스 매버릭스에서 LA 레이커스로 이적하며 NBA 역사에 남을 충격적인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댈러스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절대적인 에이스였던 그는 팀의 중심이었지만, 댈러스는 “돈치치의 몸 상태 관리가 부족해지고 있다. 부상 위험이 커진 상황에서 더 강력한 수비력을 지닌 빅맨(앤서니 데이비스)이 우승 가능성을 높일 것이다”라며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돈치치는 왼쪽 종아리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했지만, 올스타 브레이크 직전 복귀했다. 그러나 초반에는 팀과 호흡이 맞지 않았고, 컨디션도 온전하지 않았다. 슈팅 효율 역시 평소보다 떨어진 상태였다.
덴버와의 경기를 앞두고 레딕 감독은 “오늘 밤 루카가 조용히 상대를 무너뜨리는 모습을 기대한다. 그는 냉혹한 킬러다”라며 그에게 신뢰를 보냈다.
경기 결과는 감독의 기대를 완벽히 충족시켰다. 레이커스는 콜로라도주 덴버 볼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시즌 NBA 정규리그 경기에서 덴버를 123-100으로 압도하며 승리를 거뒀다. 특히, 덴버를 상대로 최근 14경기 중 단 1승만을 거뒀던 악몽을 깨뜨린 값진 승리였다.
돈치치는 이날 31분 동안 32득점, 10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트리플 더블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다. 그의 존재감은 팀 전체를 살렸다. 르브론 제임스는 25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고, 오스틴 리브스와 하치무라 루이도 각각 23점과 21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미국 CBS스포츠는 돈치치의 활약을 두고 “루카는 확실히 킬러였다”고 평가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돈치치는 “오랜만에 나답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 경기가 즐거웠고, 웃음을 되찾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매체는 또한 “이번 경기는 새로운 레이커스의 이상적인 모습이었다. 코트 위에 항상 르브론이나 돈치치 중 한 명이 있었고, 그들이 팀을 완벽히 이끌었다. 롤 플레이어들 역시 강력한 수비 에너지로 팀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돈치치는 르브론과의 호흡에 대해 “아직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 함께 뛴 경기가 겨우 4경기뿐이다. 하지만 오늘 경기에서 희망을 봤고,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승리로 LA 레이커스는 34승 21패를 기록하며 서부 컨퍼런스 4위에 자리 잡았다. 돈치치와 르브론의 조합은 강호들이 즐비한 서부 컨퍼런스에서, 나아가 챔피언십 레이스에서도 강력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